Description
★ 덕수궁은 서울이 품은 조선시대 5대 궁궐 중 가장 작지만, 근대에 있어서 가장 뜨거웠던 세계사의 무대였습니다. 일제의 탐욕과 재외 공관의 암투가 극에 달하던 시절, 고종은 아내를 잃은 슬픔과 독살 시도를 견디고, 러시아공사관으로 대피하는 치욕적인 삶을 묵묵히 견뎌야 했습니다. 조선왕조가 막을 내리고, 대한제국이 시작한 덕수궁에서 아름다운 돌담길의 뒷이야기가 펼쳐 집니다.
☆ 원코스 시리즈란?(원코스/1 Course/一路行/ワンコース)
테마여행신문 Theme Travel News이 선보이는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TTN은 국내 최초의 여행 전문 글로벌 퍼블리셔로써, 전세계의 여행가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소개합니다. 미국에 론니, 일본에 저스트고가 있다면 한국에는 원코스!
★ 판권
★ 목차
☆ 덕수궁 Talk : 외국인 친구과 서울여행
☆ 덕수궁 Guide
☆ 덕수궁 Map
☆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 서울을 순라하라
☆ 경운궁慶運宮 VS 덕수궁德壽宮
☆ 대한문大漢門 : 덕수궁의 정문
☆ 궁궐 정문의 비밀
☆ 중화문中和門/중화전中和殿
☆ 쌍룡의 비밀
☆ 궁궐 정전과 천장 문양의 비밀
☆ 마지막 황제, 고종
☆ 정/드무 : 조선시대 소화기
☆ 광명문光明門 : 조선시대 로켓무기?
☆ 석조전石造殿 : 대한민국 최고의 미술관
☆ 즉조당卽阼堂/준명당浚明堂/석어당昔御堂 : 덕혜옹주 유치원
☆ 함녕전咸寧殿/정관헌靜觀軒 : 대한민국 1호 카페
☆ 고종 독살사건
☆ 덕수궁 밖 덕수궁
★ 테마여행신문(Theme Travel News)
☆ 덕수궁 Talk : 외국인 친구과 서울여행
삐급여행(이하 b): 여보세요?
혜주(이하 h) : 오빠! 다음달에 중국에서 친구들이 오기로 했는데, 어디가 좋아요?
b : 글쎄, 뭘 하고 싶은지에 따라 다르겠지?
h : 쇼핑은 명동에서 하면 되고, 저녁엔 홍대 클럽을 가기로 했는데 낮에 뭘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b : 요샌 외국 친구들이 인터넷 보고 어디가 좋은지 더 잘 알더라.
h : 그래도, 한국이 제 홈그라운든데 뭔가 멋진데 하나 소개해 주고 싶단 말이예요!
b : 그렇다면 역시 가장 한국적인곳을가야겠지.
h : 인사동이요?
b : 하하, 인사동도 물론 좋지만 정작 국산은 찾기 어렵고, 한식도 너무 비싸고. 요샌 한국 중저가 화장품이 인기가 많긴 하지만 어짜피 명동에 간다며? 그렇지만, 가장 한국적인 곳은 한국이 아니면 없는곳이 아닐까?
h : 그러니까, 그게 어디냐구요오~
b : 너 서울에 궁이 몇 개인 줄 아니?
h : 경복궁 가봤어요!
b : 그러니까, 몇 개냐고?
h : 아, 창덕궁도 가봤어요! 무지 어렸을 때~
b : …궁은 딱 5개란다. 5대 궁궐이라고하지. 광화문 광장에서 딱 정면에 보이는 경복궁과 서로 인접해 있는 창덕궁/창경궁, 서울역사박물관 옆의 경희궁 그리고 서울시청 앞 덕수궁까지.
h : 우와~ 5대 궁궐! 뭔가 있어 보이는데요. 오빠, 진짜 여행작가였구나..
b : …나 바쁘다.
h : 앗, 잠깐만요!! 제가 맛있는거 사드릴께요! 유학갈 때 무지 신세진 친구들이라 저도 뭔가 해주고 싶단 말이예요. 돈은 별로 없지만.(헤헤) 그러니까아~ 다섯곳 중에 어디가 젤 좋아요?
b : 다 좋아.
h : 아이, 진짜!
b : 경희궁 어때?
h : 경희궁요? 왜요왜요? 거기가 젤 좋아요? 근데 경복궁이 젤 유명하고 큰 거 아니예요?
b : 이건 진짜 비밀인데… 5대 궁궐 중에 말야…
h : ??
b : 경희궁만 입장료가 없어.
h : 앗, 그거 진짜 좋은 정본데요?! 아, 근데 진짜!! 왜 화가 나지?
b : 너 돈 없잖아.
h : …그래도요!! 입장료는 낼 수 있단 말이예요! 빨랑 알려줘요!(버럭)
b : 하하.
h : 오빠 외국 친구들 한국에 올 때마다 많이 다녀봤잖아요. 얼렁 불어요~
b : …음주단속하냐. 근데 진짜 어딜 가도 다 좋아. 문제는 그 친구들이 한국의 궁궐에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야. 더구나 중국에서 오는 친구들이면... 사실 고궁보다는 에버랜드를 좋아하더라고.
h : 흐흐, 그나저나, 오빠 말이 맞네요. 저도 북경가면 야시장 가기 바빳지 만리장성은 기껏 가도 힘들기만 하더라구요. 맨날 자금성 보던 애들이 경복궁 보면 실망할 수도 있을 꺼 같고… 근데 경복궁 완전 멋있는데! 뒤에 북한산도 완전 완전 멋있고! 북경엔 이런 산이 없어서 그냥 궁만 덩그러니 있거든요.
b : 그래서, 이야기가 중요하지. 잘 알려진 곳은 아니더라도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서 그 친구들이 평생 못잊을 여행이 될 수도 있고, 아무리 유명한 곳이라도 그냥 사진 한두장 찍고 오는 곳이 될 수도 있거든.
h : 저도 제가 직접 설명해 주고 싶어요. 전문가만큼은 아니더라도, 중국 친구들한테 한국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서 공부도 나름 하고 있는데 역사는 너무 어려워요.(T.T)
b : 역사는 나도 어렵다. 중요한 건 혜주 니 스타일이야.
h : 제 스타일요?
b : 너 커피 좋아하지?
h : 완전 사랑하죠.
b : 그 친구들도 커피 좋아할까?
h : 네, 그 친구들도요. 중국 친구들은 커피를 좋아한다기보단, 카페가서 수다떠는 걸 좋아하는 거 같아요. 수다는 만국공통어거든요!
b : OK. 그럼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가면 되지 않을까? 덕수궁처럼 말야.
h : 덕수궁요?
b : 응. 수고해.
h : 아이, 진짜! …이유 좀 알려줘요오.
b : (크흐흐) 덕수궁에 정관헌이란 서양식 건물이 있는데 고종황제가 커피를 즐겨 드시던 곳이거든. 국내 최초의 카페랄까? 고종황제는 한국인 중 가장 먼저 커피를 맛본 분이라고도 하지.
h : 우와~ 진짜요? 재밌네요! 근데 왜 이런 건 역사책에 안나오죠?
b : 왜 아관파천이라고 기억나니?
h : 아관파천!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난간 사건이요? 그게 고종황제셨구나?
b : 오~ 기억력 좋은데? 그래 맞아. 러시아공사관에서 맛본 커피를 잊지 못해 환궁한 후에도 정관헌에서 커피를 드셨다고 하더군. 건물도 서양식 인테리어에 한국 전통 문양을 접목해서 이국적이야. 같은 아시아 국가인 중국 친구들이 보면, 더욱 신기하다고 느낄만한 공간이지. 정관헌 외에도 덕수궁 미술관으로 쓰이는 석조전도 콜로니얼 스타일의 서구식 건축물이라, 5대 궁궐 중에 가장 조선스럽지 않다고나 할까? 유럽인보다 아시아인에게 더 이색적일 거야.
h : 이야~ 신기하네요. 카페가 있는 고궁이라니, 그것도 대한민국 최초의 카페가말예요. 덕수궁으로 결정!
b : (휴우) 그래, 미리 공부 좀 해가면 좋아. 고궁 중에서 가장 작아서 두시간이면 충분하거든. 최근엔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오던데 그 친구들은 20분이면 돌고 나가더라. 뭘 보고 가는지 원.
h : 헤헤. 우리도 패키지 여행가면 자금성도 한시간이면 다 보잖아요. 그런데, 오빠. 덕수궁 언제 가요?